목요일, 9월 21, 2006

그리드 디자인
킴벌리 일램 지음, 김성학 외 옮김/비즈앤비즈
다양한 분야의 20세기 디자인 작품들의 시각구성 원리를 단계별로 보여주는 책이다. 얀 치욜트의 뉴 타이포그래피를 위한 브로슈어에서부터 바우하우스 그래픽디자인, 나이키 카탈로그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예를 들어 타이포그래피 구성의 접근 방법을 설명한다.

그리드, 타이포그래피, 기하학, 커뮤니케이션 등 디자이너들이 알아야 할 지식과 정보를 소개하는 '생각하는 디자이너를 위한 책' 시리즈의 한 권이다. 디자인 전문회사 더디(THE-D)에서 현장디자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했다.

토요일, 9월 09, 2006

주인공 빌은 개인적인 모든 것을 희생해 가며 일에만 매달리는 전형적인 워커홀릭 직장인이다. 그러다 새로 인수한 지사의 지사장으로 일하게 되고 중책을 맡게 되면서 밀린 일을 처리하고 성과를 올리기 위해 전보다 더 오랜 시간을 일해 보지만 좀처럼 처리할 일은 줄어들지 않고 쳇바퀴만 맴도는 상황에 빠진다. 그러면서 차츰 균형이 깨진 삶에 회의를 느끼고 지쳐간다.

그런 와중에 빌은 본사에서 파견된 '선생'을 만나게 되고 '루나 커피숍'에서 차 한잔을 하자는 선생의 제안을 받는다. 업무 중간에 차 한잔 마시는 것도 부담스러운 빌은 마지못해 선생을 따라나선다. 루나 커피숍에 들러 선생과 커피를 마시는 동안, 선생은 빌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놓을 세 가지 비결을 제시한다. 그 비결은 빌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상황을 극적으로 개선시키게 된다.

선생은 빌이 자기 일에만 몰두하여 균형 감각을 잃었기 때문에 주위를 둘러볼 여유를 가지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그렇게 하면 주위 사람은 물론 자기 자신을 발전시킬 기회도 놓치게 된다고 역설한다. 빌은 선생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하던 일을 멈추고(stop) 주위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look and listen) 여태 몰랐던 그들의 상황을 잘 파악하게 된다.

이런 변화는 조직 전체에 급속히 퍼져나가, 어느새 회사 분위기는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더욱 중요한 점은, 주위의 상황을 개선하고 불필요한 일을 없애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에 균형을 잡아가면서 빌 자신 또한 행복해졌다는 것이다. 세 가지 비결, Find It(발견하기), Change It(변화하기), Pass It On(전달하기)은 삶의 균형과 행복을 찾고 성공으로 이끄는 감동적인 지침이 될 것이다.

일요일, 9월 03, 2006

일산에서 서울 북동쪽 결혼식 가기는 역시 힘들다

오늘 회사 직원 결혼식 때문에 고려대 교유회관을 가게 되었다. 자가용이 없는 터라 난 일산에서 서울 북동쪽에 가야한다는 사실에 적잖은 부담을 가졌다.

전에 한번 미아리쪽에 있는 예식장을 갈 때 고생을 했기때문에 오늘은 일찌감치 1시간 30분 전에 집을 나섰다. 하지만 일요일이라 지하철이 드문드문 운행되어 10분 넘게 기다려 3호선 지하철을 타고 약수에서 또 10여분을 기다려 6호선을 갈아탔다. 도착하니 예식시간인 1시를 5분 넘고 있었다. 또 지각이라니.. ㅠ.ㅠ

1시간 반 정도 시원한 지하철에서 독서를 하다보면 어느덧 도착하리라 생각했는데, 지각을 하고, 헐레벌떡 오니라 땀도 많이 났다.

직원들 중 일부는 예식을 보지않고 바로 점식식사를 하러 갔다. 난 결혼예식시간이 즐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시간동안 식사를 하는 것이 영 못마땅했다. 결혼식장에 온 최소한의 예의는 그 사람의 결혼 예식을 멀리서나마 지켜봐주고 박수 칠 때 박수 치고, 사진 찍을 때 사진 찍힘을 당해주는 게 아닐까 싶다. 아침도 굶고, 빨리 다른 볼일이 있어서 어쩔 수 없다면야 모르겠지만, 예식시간 중에 밥부터 챙겨먹는건 마음이 불편하다.

사진을 찍고 식당으로 내려가니, 이런! 뷔페 음식이 남아있는게 거의 없었다. 먼저 먹었던 직원들은 "일찍 오시지~"라며 줄을 선 우리를 뒤로 하고 가고, 우리는 리필을 기다리며 줄을 지어있었으나 리필은 커녕 그나마 조금 남아있던 음식도 바닥을 들어내는 걸 보며 안타까워했다.

2개가 남아있는 음식은 1개만 집고, 1개만 남아있는 음식은 어쩔 수 없이 뒷 사람 생각하지 못하고 담는 생존게임이었다. 국수도 없고 과일도 없고 밥만 남았다. 고기나 해산물은 바래지도 못하고 이게 뭔가 싶었다. 호텔 뷔페를 가져오는 것이라 인원수에 딱 맞추지 못하는 모양이다.

내 결혼식때도 식권을 넉넉히 했음에도 식권이 모자라서 추가로 사고,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내 가장 친한 친구 녀석 2명이 점심을 못 먹는 불상사가 있었음을 결혼식 끝나고 알았다. 결혼식장에서의 밥의 중요성에 비추어 현실적으로 사고가 가장 잘 나는 게 밥이다.

친구가 결혼하면 현금을 손에 쥐어준다거나 너무 친해서 따로 주거나 아님 내가 백수라서 축의금을 제대로 못내서 따로 식권을 받아야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식권이 모자라는 경험을 몇번 했다. "아이~ 그 녀석을 왜 식권 하나 제대로 딱딱 못 챙기는거야~?"하는 친구녀석들의 아우성이 들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건 모두다 우리의 칼같은 초대 문화가 없어서가 아닐까. 제 결혼식에 초대합니다라는 초대장을 보내고, 초대받은 사람은 자신이 갈 것인지 말 것인지 확답을 해주는 초대문화만 있으면, 이런 사소하지만 가슴에 남는 불상사는 없을텐데 말이다.

암튼, 배고파 돌아오는 결혼식은 첨인데, 또 1시간40여분을 지하철 타고 와서... 가뜩이나 더워 지친몸을 이끌고 돌아와서 시원 에어컨 밑에서 어제 사둔 호두빵을 먹었다. 아~ 맛있고 시원하다~

역시 늙으나 젊으나... 편하고 배부른게 최고다~!

아... 일산에서 서울북동쪽 결혼식은 너무 힘들다~